To. 종달새 님께

안녕하세요.

이 사이트는 종달새에게 연결되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종달새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피식 웃으며 가볍게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2024년 4월에 요청한 대화를 수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를 소개하자면...

그림과 움직임으로 예술 작업을 합니다.

비가시적인 마음 체계를 그림과 신체 행위를 통해 시각화합니다.

평면적 시각 예술은 학교를 배움터로 두고 있으나, 물리적 움직임 예술은 외부 워크숍을 배움터로 두고 있습니다.

경험으로는 컨택 즉흥, 즉흥 움직임, 알렉산더 테크닉, 오스테오파시, 위빳사나 명상 수련 등이 있습니다.

즉흥 움직임 시도에서 알게 된 원을미 님과 컨택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삼달 컨택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 웹사이트를 소개하자면...

비언어적인 움직임을 언어적인 대화로, 그리고 웹에 기록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느껴집니다.

이 웹사이트는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개념이 새롭게 정리될 때마다 디자인이 변동됩니다.

인터뷰 기록은 움직임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정보 채널로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화를 수락하신다면...

1. 편하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시면 찾아뵐 수 있습니다!

2. 대화 내용은 기록되어 이 웹사이트에 기재됩니다.

3. 제 그림 엽서를 선물해드립니다.

종달은 입니다.

1. 종달의 '움직임' 인생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움직임을 시작하셨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것저것 배워봤어요. 그러나 오래 지속하진 않았죠. 그러다가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서 했던 창작 발표회 무용 공연을 보고서 충격을 받고, 무용을 취미로 먼저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입시를 한 번 해볼까? 해서 준비를 해보게 됐고, 재수를 해서 한예종에 가게 됐어요.

학교 무용원 안에는 이론과, 창작과, 실기과가 있었는데 창작과로 들어갔어요. 창작과는 안무를 배워요.

지금 만나는 짝꿍도 학교에서 만났던 동료에요.





2. 몸의집 운영 전에는 공연을 주로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공연들을 해오셨나요?




몸의 집 시작 전에는 요가로 돈을 벌고 그 외에의 n잡을 하면서 퍼포머 혹은 안무 활동을 많이 했어요. 졸업 후 그 때 당시 지원사업이 활성화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운이 좋게 졸업하자마자 개인 작품을 단독으로 올릴 수 있게 됐어요. 그 때 야심 가득한 욕망을 품고 작업을 했는데 사람한테 많이 데이기도 했어요. 그 후에는 계속 혼자 작업하는 것을 중심으로 했어요, 실제로도 잘 맞았었고요. 기회부터 공모 준비까지 혼자 준비하고, 짝꿍과도 서로 봐주면서 피드백해주고 그랬어요.

그 때 당시 동료들과 책모임을 했었는데,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느낀 점을 정리하면서 글로 정리할 수 있게 도움을 받았어요.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초반에는 예술 관련 서적 중심으로 읽었었고, 중후반부터는 예술 관련 책이 너무 지식적이고 개념적이고 글 뿐이라고 느끼게 되면서, 글만 너무 거대하고 작품이 떠 있다고 느끼게 됐어요. 구현할 수도 없고 과하다, 조금 물리면서 현실에 발 딛은 언어를 찾게 됐어요. 그래서 인권 쪽이나 장애인 권리나, 퀴어, 기후정의, 동물권을 중심으로 해서 책을 선정을 했어요. 그건 잡히는 언어들인 거에요. 실제 주변의 일들이기도 하고요. 언어가 너무 다르더라고요. 몸으로 쓴 글들이 몸으로 와닿았어요. 제가 작업을 한다면 이런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이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기준이 밖에 있었어요. 하지만 이후에는 기준을 '나'로 가져오는 작업들을 많이 했어요.





3. 어떻게 몸의 집을 시작하셨나요?




5년 정도 공연을 하면서 교육 사업을 했었어요. 그런데 항상 1년 단위로 계약이 끝나다보니 매년 새로운 작업을 하고 새로운 지원 사업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 조금 부담이었어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시기를 놓치면 작품을 못하니까 무조건 되는대로 쓰고 냈었는데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을 감수하는 것과, 1년이 좌지우지 되는 것과, 공연이 잡혀있어서 정기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복합적인 것들이 어려웠어요. 작품은 그래도 잘 해왔지만 지속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정적인 기반을 찾게 됐어요.

물론 이것도 안정적이지는 않은데 더 나은 것 같아요. 더 쌓이는 느낌이 있고 사람들과 몸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것도 좋고, 공연으로 하고 싶었던 것을 몸의 집에서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 거에요. 제가 추구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도가 공연할 때보다 높았어요. 공연은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공유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 면에서 공연보다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게 제가 하고 싶었던 거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형식이 됐던 것 같아요.





4. 움직임 혹은 무용 중에 불쾌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떤 작업에 무용수로 참여했을 때 계약 내용과 다르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어요. 임금은 적었고 작업 과정도 몸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많이 요구를 받았어요. 몸이 계속 소진되고 부상 위험도 느는 과정이 힘들죠. 그래서 무용수로 작업에 참여할 때 신중해졌어요. 그리고 점점 확실하게 안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거나 임금이 높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작업에 덜 참여하게 됐어요.

정해진 임금이란 것도 없고 페이를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고, 연습페이와 공연페이를 다 알려주는 사람과 작업을 해요.

지금은 균형이 잡힌 것 같으신가요?




네. 지금은 작업에 대한 욕심도 없고 하고 공연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한 것 같아요. 몸의 집에 집중하는 시간이 좋아요.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이 편안하고 좋은 것 같아요.





6. 어떤 사람은 퍼포먼스 예술로서, 어떤 사람은 치료 방법으로 즉흥 움직임을 접하는 것 같습니다. 공연을 하기도 하고 예술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몸의 집에 찾아오는 분들도 다양하실 것 같아요.




요가로 오시는 분들은 요가 수련 목적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자신과 맞는 요가원을 찾으시니까요. 아니면 집에서 가까워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지인 추천 받아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가 전장연, 동물권 관련 기부 요가를 했어서 보고 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가 본격적으로 소마를 다루지는 않지만 소마적으로 요가를 하려고 해요. 컨택 즉흥은 요가를 하시다가 다른 움직임에 관심이 생겨서 다른 방식으로 몸을 경험하고 싶거나, 혹은 춤과 움직임에 대한 호기심으로 오시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춤을 추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데, 춤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학원에 등록해야 하는 과정이라든지. 혹은 예전에 컨택 즉흥을 경험해보신 분들이 오시는 것 같아요.

아까 소마적 요가를 집중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건가요?




인지나 느낌을 섬세하게 귀 기울이면서 그런 것들은 촉진하려는 것 같아요. 요가도 인지와 관련되어 있지만, 어떤 요가는 한계를 넘어서 하게 하다보니 다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렇게 안하기 위해서 한계 내에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바리나모 워크숍 들으면서 느꼈던 지점들을 요가 내에서 풀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중력과의 관계라던가 장기를 인식해본다던가 신장을 인식해본다던가 폐를 인식해본다던가, 그런 것들.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말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요가원을 찾을 당시 오래 정착했던 요가원이 밀어붙이지 않는 곳이었어요. 제 몸을 더 인지하는데에 중심을 두셨죠.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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